
여름 빛 아래 (황수영 지음 / 별빛들 출판) 이 책을 경주에서 처음 봤을 때 나는 대충 잡아 폈던 그 페이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무덤과 무덤 사이를 가로지르는 동안 죽음에 관한 생각보다는 다른 생각을 훨씬 많이 한다. 아무 생각 하지 않을 때가 더 많을 것이다. 오래된 것은 오래됐다는 이유 만으로 희미해지는 걸까.......중략 ......오래된 무덤과 오래된 나무가 많은 이 도시에서 나는 얼마나 자주 주머니를 털어버리게 될까. - 여름 빛 아래 51p 중 - 나는 삶에 지치고 힘들 때 경주에 갔었다. 그곳에서 이 책을 발견한 것은 운명이라고까지 느껴졌다. 아무생각도 아무일도 아무런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것이 너무나 필요했던 시기에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위안을 얻었다. 아니, 사실 조금은 나아지고 난 ..

꽃들의 말 (장프랑수아 샤바 지음 /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 김지희 옮김 / 오후의 소묘 출판사) 나는 이 책을 경주에서 발견했다. 홀로 경주의 거리를 걷다 우연히 발견한 책방에서 '꽃들의 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표지가 이뻐 장식용으로 구매했다. 하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이상한 매력으로 나를 잡아끌었다. 세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는 이 책은 서로 말하는 것이 다르다. 내용도 다르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제의식도 다른 세가지의 이야기가 단 하나 '꽃' 이라는 매개체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꽃들의 말 이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줏빛 튤립, 흰 패랭이꽃, 붉은 작약을 소재로 한 세가지의 이야기로 작가는 인간의 여러감정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사랑, 희망, 질투, 우정, 탐욕, 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