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빛 아래 (황수영 지음 / 별빛들 출판) 이 책을 경주에서 처음 봤을 때 나는 대충 잡아 폈던 그 페이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무덤과 무덤 사이를 가로지르는 동안 죽음에 관한 생각보다는 다른 생각을 훨씬 많이 한다. 아무 생각 하지 않을 때가 더 많을 것이다. 오래된 것은 오래됐다는 이유 만으로 희미해지는 걸까.......중략 ......오래된 무덤과 오래된 나무가 많은 이 도시에서 나는 얼마나 자주 주머니를 털어버리게 될까. - 여름 빛 아래 51p 중 - 나는 삶에 지치고 힘들 때 경주에 갔었다. 그곳에서 이 책을 발견한 것은 운명이라고까지 느껴졌다. 아무생각도 아무일도 아무런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것이 너무나 필요했던 시기에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위안을 얻었다. 아니, 사실 조금은 나아지고 난 ..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지음 / 장은주 옮김 / 예담 출판) 친구도 연인도 돈도 꿈도 그 무엇도 없던 아마리가 스물아홉 생일에 죽기로 결심하며 스스로에게 1년이라는 시간을 시한부로 걸어버렸다. 그 후, 생각하지도 못했던 호스티스가 되기도 하고 73kg에서 43kg으로 다이어트를 하기도 한다. 결국 라스베가스에 가는것으로 노력의 결과를 보기도 한다. 만약 내가 시한부가 된다면 아마리처럼 절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우울감에 빠져 고통에 빠져 인생을 낭비하게 되진 않을까?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목표를 가지고 한발한발 나아가는 것 그게 이 책이 말하고 싶은 내용이 아닐까 한다. 어짜피 죽을 거라면 서른이 되기 직전, 스물아홉의 마지막 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아는 만큼 당첨되는 청약의 기술 (열정로즈_장숙희 지음 / 길벗 출판사) 청약 사실 우리나라에서 청약통장 한번 안 가져본 사람이 있을까? 책을 보다보니 왜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이 통장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대해 진심으로 생각해 보고 통장을 만드는 사람은 많이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랬고 다수의 사람들이 그럴거라는 것이 내가 깨달은 것이다. 책에서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가 오픈북시대 라고 한다.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와 자료를 준다고 쓰여 있는데, 이건 옳은 말은 아닌것같다. 정보가 무료로 널려 있다고 해서 모두가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것은 아니거니와 그 정보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공평하다고 하려면 정규교육과정에서 모두에게 알려준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직장 갑질에서 살아남기 (박점규 지음 / 권두섭 감수 / 한겨레출판 출판사) 내가 직장에 다닐때의 소원은 '그냥 일만 하고싶다' 였다. 나는 이 일이 하고 싶어서 취업을 한 것인데 일이 아닌 다른것들에 정신을 쏟고 더욱 치중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버거웠다. 물론 그 다른것들이 일하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을 잘 하는 것보다 다른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에서는 더이상 일할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다녔던 회사는 흔히말하는 블랙기업이었다. 근로계약서는 입사 10개월 후 작성했으며, 매일 가스라이팅이 행해졌다. 또한, 사장이 찍은 타겟은 뒤에서 욕했고, 직원들은 알바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 아무런 권한이 없지만 책임은 많았다. 매일 출퇴근시간이 바뀌고 퇴근시간과 가까워지면 새로..

아, 보람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지음 / 이소담 옮김 / 오우아 출판사) 와 이 책의 제목 너무 사이다 아닌가? 나는 처음 보자마자 이 생각을 했다. 너무나 하고 싶었던 말이라고 어쩜 이렇게 내 마음에 드는 제목이 있을 수 있지? 보자마자 이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읽게 되었다. 책에선 '일의 보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일의 보람... 재미있는일? 하고 싶은 일? 내가 잘하는일? 항상 하는 고민이다. 그런데 나도 이제까지는 재미있고 하고싶은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싶어했었다. 실제로 그런 일을 찾아서 해보기도 했지만 사실 그것을 내가 잘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 일이 돈이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최저시급을 받는 직장인 이었으니까. 박봉중의 박봉, 그 안에..

꽃들의 말 (장프랑수아 샤바 지음 /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 김지희 옮김 / 오후의 소묘 출판사) 나는 이 책을 경주에서 발견했다. 홀로 경주의 거리를 걷다 우연히 발견한 책방에서 '꽃들의 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표지가 이뻐 장식용으로 구매했다. 하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이상한 매력으로 나를 잡아끌었다. 세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는 이 책은 서로 말하는 것이 다르다. 내용도 다르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제의식도 다른 세가지의 이야기가 단 하나 '꽃' 이라는 매개체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꽃들의 말 이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줏빛 튤립, 흰 패랭이꽃, 붉은 작약을 소재로 한 세가지의 이야기로 작가는 인간의 여러감정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사랑, 희망, 질투, 우정, 탐욕, 두려..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류한빈 지음 / 동양북스 출판사)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를 따로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이번에 퇴사를 하면서 생겨난 시간들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참에 눈에 띄었을 뿐이다. 사실 이 책은 퇴근 후 내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어서 읽다보면 나의 상황과는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저자는 말한다. 6시에 칼퇴하고 남은 시간을 내 시간으로 만들라고.. 저녁이 있는삶, 주말이 보장되는 삶, 칼퇴가 가능한 삶을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건 개인의 의지 또는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다. 나는 주말에 일 하고 평일에 쉬며 출퇴근시간이 매일 바뀌는 직종에 종사했다. 나의 일주일을 보면..